홍대입구역 4번출구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두리반',
당신이 홍대앞을 많이 돌아다녔다면 어쩌면 그 간판을 보았을지도 모르고
식당에 들어가 칼국수 한그릇 먹어보았을지도 모르는 그 식당.

그 '두리반' 식당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당신은 아직 잘 모르실 겁니다.

홍대앞에 공항철도가 들어서면서 이곳에도 재개발의 광풍이 들이닥치기 시작했다는 것은 어쩌면 아실 지도 모르겠군요.

작년 크리스마스 이브(2009년 12월 24일) 용역들이 '두리반' 식당을 들이닥쳐
식당안 집기들을 다 빼내가 버렸습니다. 삶의 터전인 식당을 운영하시던 부부는 이대로라면 재개발이라는 명목으로 길거리로 쫓겨나게 되었습니다.

권리금과 보증금은 받지도 못하고 고작 이사비용 300만원을 준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분들이 그때부터 빈 식당에서 진을 치고 투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승리의 기약이 없는 이 투쟁은 재개발에 희생될지도 모를
앞으로의 무수한 세입자들의 최전방에서 벌어지는 셈입니다.

그 분들에 대한 소식을 우연히 듣고 그 분들과 함께 하고자
우리는 올해 2월 27일부터 매주 토요일 '두리반'에서 공연을 하고 있습니다.

곧 있으면, 5월 1일 노동절입니다.

공교롭게도 이번 노동절은 제2인터내셔널 창립대회에서 '8시간 노동쟁취 투쟁'을 기념하기 위해 노동절을 제정한 지 120주년 되는 해입니다.
하필이면 그때가 또 토요일입니다.
그래서 우린 갑작스레 웃으면서 생각했습니다.
5월 1일은 토요일인데 노동절이다, 그런데 어차피 우리도 음악노동자 아닌가?
그리고 두리반에서 공연할 거, 날짜에 맞게 51밴드의 공연으로 채워보는 것은 어떨까?
이것이 '51공연'의 시작점입니다.

당신은 재개발이라는 명목으로 투기자본이 민초들의 삶의 터전을 적절한 보상없이 빼앗아가는 현 상황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당신은 홍대앞에서 공연하고 있는, 적어도 활동하고 있는 음악가로서 홍대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 상황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계십니까?

우리는 선배 음악가들이 신촌에서 연주하다 점차적으로 홍대앞으로 밀려난 역사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 역사는 어쩌면 현재진행형일지도 모릅니다. 우리 또한 홍대앞에서 상수로, 망원으로, 문래동으로 밀려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1996년 홍대앞 젊은이들은 노상에서 스트리트펑크쇼를 했습니다.
그때는 젊은이들의 순수한 열정이 그들을 뭉치게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다릅니다.
우리는 '자본'으로부터의 '독립'은 커녕, 점점 더 '자본'에 의존하거나 점점 더 '자본'에 의해 밀려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음악가 여러분들께 외칩니다.
다같이 힘을 합쳐서 두리반을 응원하자고.
우리의 이러한 공연으로 홍대앞을 잠식해가는 투기자본에 저항하자고.
다시는 홍대앞에 투기자본이 발 붙일 수 없도록 만들자고.

우리의 이러한 생각에 동조하는 음악가가 있다면  5월 1일 두리반에서 같이 공연합시다.
51밴드가 모인다면 좋겠지만, 굳이  51밴드가 안 되어도 좋습니다.
우리는 이 공연이 우선은 즐겁고 재미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당신이 만약 우리와 함께 한다면 충분히 감동적일 것입니다.
우리는 벌써부터 그런 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5월 1일 토요일 노동절날 열리는 공연입니다.
http://www.party51.com/xe/

2호선 홍대입구역 4번출구에서 직진하면 있고,
토요일 오후 1시(식전행사 포함하면 낮 12시)부터 다음날 새벽 3시까지 진행됩니다.

예매하면 5,100원이고 당일 참여도 12,000원 정도이니
예매하고 오시면 좋고, 토요일 날 홍대에서 놀다가 잠깐 들르셔도 될 것 같네요 ㅎㅎ.

그럼 토요일 날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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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 마포구 서교동 | 홍대입구역 2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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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강성희 Trackback 0 : Comment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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